‘카메룬의 검은 돌풍을 넘어라.’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이달 30일 개막, 6월10일까지 계속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전초전을 갖는다.카메룬은 히딩크호 출범 이후 한국이 맞붙는 상대중 가장 강한 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8강돌풍에 이어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시드니올림픽을 제패한 세계축구의 신흥강호이다.
비록 파트리크 음보마(파르마)와 사무엘 에투(레알마요르카) 등 주전들은 평가전에는 뛰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조직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강팀임에는 틀림없다.
3-5-2를 즐겨쓰는 피에르 르상트르 감독은 수비수 리고베르트 송(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노련미와 미드필더 살로몬 올랑베(낭트), 비비앙 포(리옹)의 날카로운 패스와 기습적인 슛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설 히딩크 감독은 빠른 측면돌파를 통해 상대의 노련한 수비를 흔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서도 측면돌파를 집중조련했다.
미드필더 윤정환의 볼배급을 받아 하석주(또는 고종수)가 측면을 돌파하거나, 오버래핑한 서덕규(또는 송종국)가 센터링하면 황선홍, 김도훈, 설기현 등 스트라이커들이 낚아채는 플레이가 기본포맷.
하지만 창의적 플레이를 강조한 히딩크 감독은 틀에 맞춘 플레이보다 상대의 약점을 파악, 선수들에게 이를 집중공략하라고 주문하는 경향이 있어 활발한 중앙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는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에 대비, 일단 홍명보를 축으로 한 4백을 시험운용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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