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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사태뒤엔 '소유권 분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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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사태뒤엔 '소유권 분쟁' 있다

입력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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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한동대 총학생회ㆍ교수ㆍ학부모기도회 등은 24일 연석회의를 열고 ‘김영길 총장님을 사랑하는 모임(총사모)’을 발족했다.한동대정상화추진위원회(한정추)로 대변되는 교외 세력에 맞서 교내 세력이 대오를 갖춘 셈이다. 이로써 한동대 소유권을 둘러싸고 6년간 이어져 온 갈등은 앞으로 더욱 첨예화할 전망이다.

한동대 사태의 뿌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재단을 설립하고 이듬해 김 영길(金泳吉ㆍ62) 총장을 초대총장으로 영입했던 초대이사장 송태헌(宋泰憲ㆍ61ㆍ사업)씨는 운영난으로 포항선린병원에 학교를 넘긴 뒤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선린병원이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채 온누리교회로 경영권을 넘기자 송씨는 94년 10월 이사장 복귀를 위한 재단반환소송을 내는 한편 시립대로의 장기발전계획을 내놓았다.

이 때부터 송씨측은 “김 총장의 학교운영이 특정종교에 편향돼 있어 물러나야 한다”, 김 총장측은 “이미 학교운영에 실패한 송씨의 이사장 복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유권 다툼을 벌여 왔다.

송씨는 김 총장의 종교지향적 태도에 반대하는 60여개 지역단체를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96년 한정추가 결성됐다. 반면 김 총장은 현 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교수와 학생 등 교내 세력을 규합해 갔다.

이후 양측은 공금유용 등 서로의 비리의혹을 폭로하는 이전투구를 계속해 10여건 고소ㆍ고발이 잇따랐다.

11일 김 총장과 오성연(吳誠衍ㆍ63) 부총장이 교육부 허가 없이 금융기관으로 103억원을 빌려 학교예산으로 쓰고 재단 돈 52억원을 교비로 전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법정구속된 것도 이 같은 폭로전의 와중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김 총장이 법정구속되자 교수와 학생들은 “재정난 속에 있는 학교를 위해 한 일”이라며 김 총장을 옹호했고,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김 총장이 수감된 교도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 같은 혐의 내용을 처음 폭로하고 검찰에 고발한 한정추가 교육부에 김 총장의 해임과 관선이사파견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계속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사모를 만든 것이다.

총사모 결성으로 양측의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홍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총사모는 첫활동으로 가두행진과 전체 학부모에 대한 서신 발송을 준비 중이며, 한정추도 지역시민단체와 연대해 홍보지를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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