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소리가 갑자기 줄었어요.”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3사에는 최근 텔레비전 음성이 갑자기 작아졌다는 항의성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특히 공중파와 유선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가정에선 소리가 준 공중파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음성을 키워놓았다가 유선 방송으로 전환하면 갑자기 커진 소리에 시청자들이 놀라는 일이 다반사다.
또 텔레비전 스피커 고장 신고도 늘고 있다. S전자 애프터 서비스 센터의 경우 텔레비전 수상기의 음성 관련 고장 신고가 지난달 말부터 하루 평균 10배 이상 폭주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상기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감독 기관인 정보통신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가 고음역 송출을 일종의 소음공해로 규정, 규제에 나서면서 방송국이 음성 송출 대역을 변경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
방송국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공중파 방송 3사가 서로를 의식하다보니 고음역 송출 을 해 왔으나 정통부의 시정 지시로 지난달 26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고음역대를 줄여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겐 소리가 예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처럼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과 달리 각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내보내는 유선방송의 경우 여전히 고음역 송출을 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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