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했던 김정남(金正男)씨는 추방된 뒤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처음 자신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아들임을 시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24일 ‘김정남의 4일간 검증’이라는 2개면 특집을 내고 김씨가 일본 당국의 조사과정에서는 북한 출신임을 밝히고 “7일 중요한 모임이 있어 돌아가야 한다”고도 말했으나 끝까지 다른 이름을 댔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행기에 올라타자 긴장이 풀린 듯 옆자리의 일본 외무성 직원에게 “전에 일본의 한국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도중 누군가 아버지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크게 웃었다”며 “나는 정보기술(IT)위원장이니 어쩌니 하지만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의 도미니카 위조여권에는 지난해 2월3~6일, 12월2~9일, 12월 25~29일 등 3차례 17일간 일본에 머문 기록이 남아 있었으며 조사 과정에서 더러 일본말을 구사하기도 했다.
동행한 여성은 71년 9월7일생의 신영희와 68년 7월2일생의 리경희, 사내아이는 4세의 김솔이었으나 관계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김씨는 아이가 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면서 검은 선글래스를 꼈던 리는 신의 친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소식통들은 김씨가 결혼한 적이 없어 신과 리는 모두 그의 애인이며 최근에는 리가 가장 총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막내로 그위에 두 살많은 누나가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무 장관은 처음부터 ‘비밀리에 국외 추방하자’고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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