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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中 문화관, 아직 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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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中 문화관, 아직 부재중

입력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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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고위지도자의 교차 방문이 한창이다. 중국의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서울에 왔고,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오늘 중국을 방문한다.두 지도자가 양국 정상을 만나 서로 나랏일을 논의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기대가 크다. 두 나라는 역사 경험상 멀리 떨어져서 지낼 수 없는 사이다.

중국은 3대 교역 대상국이고, 미국 다음의 투자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통상 관계가 밀접할 것이다. 정치는 다양한 교류의 길을 펼쳐줘야 한다.

■김중권 대표는 베이징(北京)대학에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강연할 예정이다. 서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으려면 인적 교류에 주목해야 한다.

외교도 협력도 잘 되려면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면서 가깝게 지내야 한다. 정부는 내년을 ‘한중 국민 교류의 해’로 정했다.

그 핵심은 문화교류에 있다. 두 나라 사람들은 사고방식과 풍습이 많이 다르다. 오래 사회주의체제 속에 살아 온 중국사람들의 정서도 다르다.

중국은 서울에 문화관을 3명이나 파견해서 문화교류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년 넘게 베이징 문화관이 부재 중이다.

■문화의 부가가치 창출에 노력하는 각국은 치열한 문화산업 수출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 베이징에는 G-7 등 여러 국가들이 중국의 특수성과 민간 교류의 한계 등을 감안해 여러 명의 전문분야별 문화주재관을 파견해서 다양한 외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IMF 위기 때 문화관을 철수시킨 한국은 무섭게 변하는 중국과 문화행정을 조정할 사람이 없다.

■지평선(3월 20일자)은 이미 그 시급성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도 문화마찰을 겪는 와중에 그 필요성을 절감했다.

하지만 아직 주무부서인 외교부는 ‘만만디’다. 두 나라에서 급물결을 타는 문화교류 도중에 커다란 마찰과 충돌이 일어나야 뒤늦게 문화관 파견을 결정할지 모른다.

미리 준비하지 않는 행정은 답답하다. 베이징 교민이나 유학생들에게 대중가수 안재욱의 5월 18일 서우두(首都)체육관 공연 준비과정과 성과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문화관 문제를 논하도록 권한다.

/최성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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