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은 24일 국세청이 외화도피 혐의로 고발한 대한생명 법인과 최순영(崔淳永) 전 회장, ㈜EAGC(옛 동아시아가스) 주식매각대금 해외은닉 혐의로 수사의뢰한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전 회장 일가 사건을 각각 특수1부와 외사부에 배당, 본격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기초조사를 한뒤 대한생명과 한보그룹 임직원 등을 소환, 해외자금 불법유출 및 은닉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최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1997년 8월20일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설립한 역외펀드를 이용, 8,000만달러를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EAGC가 보유한 러시아석유공사 지분 가운데 주식 398만2,000주를 영국계 회사에 매각, 양도차익 129억원을 탈루하고 주식매각대금을 해외에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는 별도로 최 전 회장은 수출서류를 위조, 국내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1억6,000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또 정 전 회장은 97년 한보비리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