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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코페르니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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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코페르니쿠스

입력
200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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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3년 5월24일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프라우엔부르크에서 죽었다. 향년 70세.코페르니쿠스의 주저는 근대 천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만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다. 그가 지동설에 입각해 이 책에서 밝힌 태양계의 구조는 코페르니쿠스 체계라고 불린다.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는 1530년 이전에 집필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는 이단자로 몰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 책의 출판을 계속 미뤘다. 그는 다만 이 책의 개요를 제한된 부수로 자비 출판해서 천문학자들과 교황 클레멘트7세에게 돌렸다.

1533년 60세 되던 해에 코페르니쿠스는 로마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기 이론의 요점을 강연했지만, 다행히 교황으로부터 아무런 힐책도 듣지 않았다. 그가 이 책을 출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독일의 젊은 천문학자 레티쿠스의 권유 때문이었다.

원고가 레티쿠스의 손을 거쳐 뉘른베르크에 있던 세계 최초의 활판 인쇄소에 넘어간 것은 1542년이었고, 이 책의 인쇄 견본이 코페르니쿠스에게 전달된 것은 이듬해 5월24일 그가 죽기 직전이었다고 전한다.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에는 옳은 진술과 그릇된 진술이 뒤범벅돼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이 책에서 달이 지구의 주위를 돌며 지구와 그 밖의 행성은 모두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옳게 기술했다. 그러나 그는 행성의 궤도가 완벽한 원이거나 원에 가까울 것이라고 그릇되게 기술했다. 그 궤도가 타원이라는 것은 케플러가 밝혀냈다.

후세 사람들은 코페르니쿠스라는 이름을 거대한 혁명이나 전환의 상징어로 사용했다.

예컨대 칸트는 인식이 대상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주관 구성에 근거한다는 자신의 인식론적 입장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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