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체조 개인종목 결승이 열린 23일 주오체육관. 체조 안마에서 신예 신형욱이 깜짝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대표팀 이주형코치(28)는 만감이 교차했다.드러내놓고 좋아하기에는 동생 장형(27ㆍ대구은행)에게 너무 미안했기때문.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 나란히 출전해서 이주형은 평행봉 은메달, 철봉 동메달에 그쳐 금사냥에 실패했고 동생은 안마에서 아깝게 4위에 그쳤다.
8개월뒤 형제는 코치와 선수로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했다. 이장형은 전날 개인종합결승에서는 10위에 그쳤지만 주종목 안마에서는 내심 메달을 자신했다.
하지만 초반실수를 만회할 길이 없었다. 이주형 코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쓸쓸히 퇴장하는 동생의 등 뒤로 '장형아, 괜찮아.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라고 마음의 위로만 보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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