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 사회 자연대 교수들의 '기초학문 지원'촉구 성명서 발표의 여파가 급속히 번지는 등 기초학문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전국 대학 인문학연구소협의회'는 23일 "학문 분야에 무리하게 시장논리를 적용시킨 결과 기초학문분야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며 "이 분야 연구자들의 의견을 취합, 공동 보조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문과대학의 한 교수도 "기초학문 고사(枯死)를 막기 위한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당국에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에서도 기초학문 지원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모임이 이어지는 등 인문ㆍ자연대 교수들 사이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충남 대덕연구단지 내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도 이날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5년 이내에 직장을 떠나겠다고 대답, 기초과학분야 종사자들의 위기감이 대단하다"며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강대 교수 207명은 22일 서울대 교수들의 성명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대 조동일(국문학) 교수는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초학문분야에 사기업의 지원을 바라는 것은 무리이며 정부지원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이 22일 기초학문 육성책 마련을 지시, 교육인적자원부의 처방이 주목된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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