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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낙마장관 5호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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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낙마장관 5호째

입력
200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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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수(安東洙) 법무장관이 임명된 지 43시간 만에 경질됨에 따라 안 장관은 헌정 사상 최단명 장관으로 기록됐다.이로써 국민의 정부 들어서 취임 직후 물러난 '단명 장관'은 5명으로 늘었다.

단명 장관 1호는 조각 당시의 주양자(朱良子) 보건복지 장관. 주 장관은 재산공개 과정에서 부동산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57일을 버티다 물러났다.

주 장관이 비교적 오래(?) 재직한 것은 공동 여당의 한 축인 '자민련 배려' 때문이었다.

김태정(金泰政) 법무는 부인의 옷로비사건 연루로 사퇴 압력에 시달리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발언에 책임을 지고 16일만에 경질됐다.

손 숙(孫 淑) 환경장관은 연극공연 시 재계로부터 2만달러의 격려금을 받은 것이 문제돼 사퇴했고, 송 자(宋 梓) 교육장관은 사외이사로 있던 삼성전자 실권주 수수가 문제가 됐다.

정가에서는 단명 장관이 속출하는 배경으로 김영삼(金泳三) 정부 이후 고조된 장관들에 대한 국민의 도덕적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점, 체계적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충분히 사전 스크린을 하지 못한 점 등을 꼽는다.

특히 현 정부가 소수 정권이기 때문에 여론 재판식 인사 시비에 쉽게 휘말리고, 여권의 인력풀이 풍부하지 못한 점도 배경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공동 여당인 자민련과 함께 장관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인사들의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하기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수난의 법무장관들

안동수 50대 법무부장관이 43시간 만에 경질돼 최단재임 기록을 세웠지만,이전에도 파문과 구설에 휘말려 중도하차한 법무장관이 적지 않았다.

현 정권 들어 1999년 6월 9일 임명된 김태정 장관이 취임 16일 만에 낙마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옷로비의혹 사건으로 퇴진압력에 시달리다 핵심 참모였던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이 취중에 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옷을 벗었다. 이에 앞서 문민정부 초기(93년3월)에 박희태 장관은 딸이 외국인 자격으로 이화여대에 부정 특례입학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10일만에 물러났다. 5공때인 김석휘 장관은 소신을 지키다 물러난 드문 케이스.85년 초 국회에서 "학생운동단체 '삼민투'를 이적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해 정권의 눈총을 받았다가 같은 해 서울지법 형사 법정에서 발생한 삼민투사건 관련 피고인의 법정소란 행위에 책임을 지고 5개월만에 퇴진했다. 또 정치근 장관은 82년 6월 '이철희·장영자 사건'당시 민심 수습 차원에서 취임 한 달여만에 경질됐으며,이병하 장관은 61년 5월3일 취임했으나 5·16쿠데타로 군부에 의해 15일 만에 물러났다. 이밖에 3대 이우익(50년 5월~11월),10대 권승렬(60년 4월~8월),15대 장영순(63년 2월~4월),45대 최상엽(97년 3월~8월)법무장관 등이 재임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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