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3일 인사말 초안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안동수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최경원 전 법무차관을 임명했다.이로써 안 장관은 21일 오후 3시 법무장관에 임명된 지 이틀이 채 못되는 43시간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명 장관이 됐다.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최 신임 장관은 여러 일선 검사장을 지냈고 검찰국장을 역임, 법무행정 경험이 풍부하며 추진력이 강한 분"이라며 "법조계 안팎의 신망이 높아 검찰이 공정한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최 장관은 국민의 정부 첫 법무차관으로 1999년 6월에 동기인 박순용 당시 대구고검장이 검찰총장이 되자 조직의 활력을 위해 퇴진했다"며 "그 후에도 계속 법무장관에 거론됐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변인은 안 장관 사퇴에 대해 "안 장관이 임명 후 제기된 여러 논란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를 수리했다"면서 "안 장관은 거짓말을 하는 인상을 주는 게 법무장관직 수행에 장애가 되고 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장관 약력
▲ 서울ㆍ55세 ▲ 경기고ㆍ서울 법대 ▲ 사시 8회 ▲ 대통령 사정비서관 ▲ 서울 북부지청장 ▲ 법무부 기획관리실장ㆍ검찰국장 ▲ 청주ㆍ대구지검장 ▲ 법무 차관 ▲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변호사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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