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국가혁신위원회가 23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회창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이 정권이 정권재창출에만 매달리고 있어 우리가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당 살림이 어렵더라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이 총재는 이어 혁신위 활동에 있어 ▦국민우선의 원칙 견지 ▦실용적ㆍ개혁적 마인드를 갖춘 외부전문가들의 참여 유도 등을 강조한 후 "우리가 추구하는 개방적이고 개혁적이며, 공정하고 따뜻한 보수의 자세로 개혁을 완성시키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1992년부터 99년까지 결성했던 각종 자문그룹 참여인사 가운데 집권 후 요직에 발탁된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혁신위 자문위원 사정설'에 맞대응을 펴기 시작했다.
당 대변인실은 자료를 내고 "아태재단, 새시대포럼, 중경회, 지정회 등 대통령 자문그룹 참여인사 중 34명이 집권 후 각종 요직에 발탁됐다"며 "이야말로 명백한 줄세우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가혁신위를 "이회창 총재의 사조직"으로 규정, 즉각 해체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전용학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재가 나라의 근본을 혁명적으로 바꾸겠다는 발상에서 혁신위를 구성하고는 굳건한 보수를 기조로 삼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난했다.
아태재단 관련 비판에 대해서는 "아태재단은 1994년 외교부에 공식 등록된 공익법인"이라며 "이 총재의 대선 사조직에 불과한 혁신위를 아태재단과 비교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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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기자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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