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걱정이 앞서는 이들에겐 강렬한 여름 태양이 너무나 싫다. 햇살 속의 자외선으로 기미, 주근깨가 늘고 장기적으로 주름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SPF라는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좋다고 알고 있지만, 이런 상식이 다는 아니다.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막고 차단제품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자.■식약청 인증 확인해야
올해부턴 자외선 차단 제품이 기능성 화장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증을 받게 돼 있다. '자외선차단용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문구와 SPF 지수가 표기된 제품이 일단 첫번째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5월초까지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은 기능성 화장품 99품목 중 자외선 관련 제품은 79품목이나 된다.
SPF는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뜻. 사람마다 다르지만 지수 1마다 보통 15~20분간(SPF20=300~400분) 효과가 유지된다. 그러나 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땀으로 잘 지워진다면 무용지물. 즉 발라봐서 들뜨지 않고 피부에 밀착된 느낌인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쓰려면 물, 모래에 지워지지 않는 워터 프루프(water proof), 샌드 프루프(sand proof) 기능이 있는지 따져본다. 또 SPF로 표시되는 자외선-B(UV-B) 차단 기능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A(UV-A)까지 차단돼야 완벽하다. 차단기능은 1~3개의 +로 표시되며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
■자외선 차단제 고르기
자외선 차단제는 유형별로 보면 크림, 로션, 스프레이 타입이 있다. 크림 타입은 피부에 잘 밀착되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아 장시간 외출, 레저 활동 때 주로 사용한다. 로션 타입은 훨씬 가벼운 느낌. 잠깐 외출할 때나 지성 피부일 경우 적당하다. 스프레이 타입은 수시로 간편하게 뿌릴 수 있어 운전할 때나 운동할 때 적당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전 기초화장 마지막 단계에 발라주고 오후에 한두번 덧발라 주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자외선이 광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수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지만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아이들용이나 연약한 피부용으로 나온 엔시아 베이비 선 크림이 적당하다. ‘멜 UV 선크림’(SPF32), ‘레오나르 선 프로텍션 크림’(SPF30) 역시 임상 테스트를 거쳐 민감한 피부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베이스 겸용으로 쓸 수 있다.
■2~3중으로 차단해야 효과적
피부에 무리를 덜면서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기초화장품부터 파운데이션까지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든 제품을 겹겹이 바르는 것이 요령이다. 요즘은 로션과 크림 같은 기초화장품,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투웨이케이크까지 자외선 차단성분이 함유된 것이 보편적이다. 두터운 선크림이 부담스럽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도 이 방법이 좋다. ‘마몽드 내추럴 커버로션’(SPF5), ‘아이오페 안티스트레스 데이크림(SPF8), ‘코리아나 플러스텝 데이로션’(SPF9) 같은 기초화장품부터 차단 성분이 든 것을 바른다.
아이오페의 ‘세이프티 선 블록 크림’(SPF28), ‘세이프티 선 에센스’(SPF25) 등은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 또 SPF 표시가 된 파운데이션, 파우더, 또는 투웨이케이크를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보통 잘 지워지지 않으므로 저녁 때 클렌징 크림과 폼 클렌징으로 이중 세안한다. 세안 후에는 스킨과 로션을 충분히 바르고 보습전용 에센스를 쓰면 더욱 좋다. 기미와 주근깨가 쉽게 생기는 사람은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일단 뚜껑을 따서 쓰기 시작한 선크림이나 오일은 그 해 안에 다 써버리는 게 원칙. 공기와 햇빛이 닿으면 변질되기 쉽다. 냄새가 난다면 미련 없이 버리도록 한다. 개봉하지 않은 제품은 서늘한 곳에 3년쯤 두어도 괜찮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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