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의 쟁점이 현대측의 현대증권 경영권 포기여부에서 1,200억원에 달하는 현대 계열사의 현대증권 지분매각 손실 처리문제로 좁혀졌다.정부는 계열사들이 시가매각에 따른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현대측은 현대증권 경영권은 내놓겠지만 평균 매입단가와 시가매각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 "현대그룹 일각에서 현대증권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잠시 나왔으나, 금융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은 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현대증권 경영권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문제는 현대증권 지분 매각때 최소한 제값은 받아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에 대한 계열사 지분은 현대상선 15.54%, 현대중공업 3.02%, 현대미포조선 0.36% 등 총 18.92%로, 시가매각시 현대상선 1,000억원 등 총 1,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현대측은 ▦AGI측이 프리미엄을 얹어 사가거나 ▦AIG가 현대증권 신주를 인수, 1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하는 대신 현대 계열사는 투자차원에서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현대증권 문제는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에 대한 계열사 매각손을 보전해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현대투신ㆍ현대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만든 데 따른 대주주 책임 차원에서 시가매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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