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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벤처업 일부 졸부도 '왕같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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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벤처업 일부 졸부도 '왕같은 생활'

입력
200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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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그룹의 한국계 직원 C씨(24)의 '왕 같은 서울 생활'이 국제적 망신을 사자 증권가와 벤처업계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이들 업계에서 졸부가 된 일부 인사들의 경우 C씨 못잖은 호화생활과 부도덕성으로 주변의 눈총을 받아왔기 때문.

실제 A증권사 코스닥 담당자는 전주(錢主)를 끼고 브로커 역할을 하며 지난 해 10억원대의 재산을 모아 해외이민을 택했고, B,C증권사의 두 직원은 주식투자로 집을 몇 채 산 뒤 지금은 유흥비 마련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보다 큰 손은 벤처쪽. 일부 인사들은 연예인과의 추문에 시달리거나 해외 고급주택 매입, 고급 외제차 구입 등으로 업계에서 손가락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각 방면의 인사 10~20명이 1,000만~1억원씩 돈을 내 운용하며 정기적으로 내부정보를 교환하는 사교성 투자클럽이 유행하고 있다.

여윳돈이 많은 인사들은 1억원씩 모아 주식에 투자한 다음 수익이 나면 술을 마시는 '유흥계(契)'를 만들기도 한다. '왕 생활 특수'를 누리는 곳은 역시 서울 강남의 고급주점들. 강남에서 이름난 F룸살롱의 마담은 보통 우울함을 쇼핑으로 푸는데 한번 쇼핑에 4,000여만원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테헤란로의 S술집 여직원은 "많이 사라졌지만 혼자오는 손님중 100만원짜리 수표 30장을 보여주면서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한 적도 있다"며 "요즘은 뜨내기 손님이 줄어 돈 많은 단골들을 정말 왕처럼 받든다"고 말했다.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S씨는 "남 눈에 띄는 호텔보다 오피스텔 등을 얻어놓고 월 수천만원대의 향략생활을 하는 이들도 많다"이라고 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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