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2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특히 계절적 변동 요인을 감안한 '실질GDP'가 지난해 4ㆍ4분기의 마이너스 0.4%에서 플러스 0.3%로 반전, 우리 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001년 1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1ㆍ4분기 GDP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8.4% 늘어난 데 힘입어 작년 동기에 비해 3.7% 성장했다.
GDP 성장률은 ▲ 지난해 1ㆍ4분기 12.6% ▲ 2ㆍ4분기 9.7% ▲ 3ㆍ4분기 9.2% ▲ 4ㆍ4분기 4.6%를 기록했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4ㆍ4분기의 하강 국면이 지속되리라는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계절변동조정 실질GDP가 증가세로 돌아서 하강터널에서는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경기에 1~3분기 선행하면서 기업과 개인의 체감경기 수준을 반영하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 4ㆍ4분기(마이너스 3.3%)에 비해 플러스로 반전됐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0.6% 증가해 앞으로 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반도체와 통신기기, 산업용 기계의 생산호조로 제조업이 작년 동기에 비해 4.3% 늘었고 건설업도 아파트, 상가의 건축 증가로 1.6% 늘었으나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3.4%, 3.9% 감소했다.
산업분야 가운데는 정보통신부문이 무려 17.7% 성장하면서 GDP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ㆍ4분기 8.8%에서 올해는 70.6%로 높아져 GDP 성장을 사실상 주도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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