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제작진은 일단 그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KBS경명철 예능국장은 "아직 대책이 없다. 당장 이번 금요일(25일)방송을 어떤 식으로 제작해야 할 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일단 일본에 있는 도올을 접촉해야 어떤 방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강선PD는 "도올의 지인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들마저 연락을 끊어 버린 상태다. 누구와 일본에 동행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도올의 방송중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KBS는 일단 '대체편성'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오태수 편성주간은 "마지막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설명을 하는게 예의이지만 현실적으로 도올을 만나기가 어렵고, 만나도 뜻을 되돌리기 힘들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체편성도 쉽지 않다. 흔히 '긴급대체용'으로 애용되는 영화를 방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올의 논어이야기'는 밤 10시부터 120분간 방송되는데, 중간에 11시부터 '뉴스라인'이 30분 편성되어 있다.
편성국측에서는 일단 1부 방영시간(밤 10시~11시)에는 60분짜리 자연 다큐멘터리를, 2부 (11시 30분~12시 30분)에는 영화나 '동아시아 경기대회 하이라이트'의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25일 이후에도 당분간은 비슷한 형식의 편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오태수 주간은 "여름방학 특선용으로 구입한 '내셔널 지오그래픽''BBC 자연다큐멘터리'등 6~8편짜리의 시리즈물이 상당분량 준비되어 있다"고 말한다.
제작측에서 다른 기획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1부는 다큐, 2부는 영화로 땜질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한편 김용옥이 시나리오를 쓰기로 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승업'의 제작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태흥영화사측은 "도올이 이달 말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맡아 하기로 했지만 그 때문에 방송을 그만둔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며 "일단 감독(임권택)과 작가가 초고를 쓰고 있으며, 6월 중순부터는 도올이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로 했으니 어디서든 연락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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