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陳총통 환대 反中주간 방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陳총통 환대 反中주간 방불

입력
2001.05.23 00:00
0 0

천수이벤(陳水扁) 대만 총통이 21일 짐을 풀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하루종일 미국 정계 인사들로 북적댔다. 호텔 밖에 운집한 대만계 미국인 1,000여명은 대만국기를 흔들며 陳 총통의 이름을 연호했다.陳 총통은 이날 저녁 프랭크 머코스키 공화당 의원 등 20여명의 상ㆍ하원 의원들과 미국 외교정책 전국위원회, 미중 관계 협회 등 주요 두뇌 집단 소속의 인사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대만 지도자가 주최한 만찬에 미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특히 1979년 미국과 단교 이후 대만이 이처럼 환대를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흘간 뉴욕에서 머무는 陳 총통은 22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을 면담하고, 뉴욕증권거래소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날 陳 총통의 방문 환영행사에서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힐 계획이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陳 총통의 방미를 조지 W 부시 정부를 비롯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것은 최근 악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증명하는 가장 상징적인 사례이다.

이는 최근 정찰기 충돌 사건이후 부시 정부 뿐 아니라 미국의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중국에 대해 상당한 반 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시 정부는 이 같은 여론에 부응하듯 중국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공식 회담키로 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달라이 라마가 23일 백악관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공식 면담하며, 22일엔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저명한 종교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만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중국과 티베트 망명 정부간의 대화 재개 방안 및 티베트의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 유지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란 매리 앨런 컨트리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의 말처럼 단순한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번 공식 회담은 중국이 결코 상처 받지 않으려는 자존심을 건드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티베트를 거론하는 것을 ‘내정간섭’으로 간주하며, 티베트 문제를 적극 차단해왔다.

달라이 라마는 3주간의 일정으로 지난 7일 방미, 6개 주를 순회하며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언제까지 이와 같은 감정 싸움을 계속할 지 주목된다.

최기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