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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법무 인사말 썼다는 변호사 그때 자리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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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법무 인사말 썼다는 변호사 그때 자리에 없었다

입력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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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수 법무장관의 인사말 초안을 대신 작성했다고 주장한 이경택(46) 변호사가 당초 밝힌 초안 작성시점에 '안동수 법률사무소'가 아니라 골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 장관이 초안을 직접 작성했다는 사무소 관계자들의 최초 증언을 뒷받침하고 있다.22일 법률사무소 관계자와 주변인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21일 오전 골프장으로 간 뒤 오후 4시께 사무소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오후 2~3시께 안 장관의 지시를 받아 오후 3시30분께 작성한 초안을 여직원 윤모씨에게 넘겨줬다"는 21일 밤 기자회견에서의 이 변호사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또 22일 밤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21일 오후까지 골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후 2시30분께 안 장관으로부터 초안 작성 지시를 받고 3시가 지난 시간에 사무소로 돌아와 초안을 작성했다"고 골프장에 있었던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21일 오전 9시20분부터 경기 이천시의 D골프장에서 부인 및 처남 부부와 골프를 시작, 오후 1시께 경기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오후 2시30분께 안 장관이 이미 청와대에 도착해 대기하다가 3시에 임명장을 받았다"고 밝혀 초안 작성자가 이 변호사가 아님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이 변호사는 21일 오후 "내가 초안 2장을 모두 작성했다"고 밝혔다가 의혹이 증폭되자 22일 오전에는 "초안 첫장만 작성하고 뒷장은 안 장관이 만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여직원 윤씨도 21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오후 1시30분께 장관님이 직접 급하게 초안을 작성해 갖고 나갔다"고 말했다가 22일에는 "이 변호사의 지시로 초안 첫장을 타이핑했다"고 번복했다.

관련자들의 이 같은 말바꾸기는 파문진화와 안 장관 보호를 위해 이들이 거짓진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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