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큰 항공모함을 감축하라' '세계전략의 핵심인 항모를 확충해야 한다'.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장관이 국방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미 대양해군의 주력인 항공모함의 위상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항공모함이 이끄는 기동함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에서 일본 전함을 격파한 뒤 항모는 세계 어디든지 출동할 수 있는 미 군사력의 상징이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첨단 스마트 폭탄과 대함 미사일 등의 등장으로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항모폐지ㆍ축소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론자들은 장거리폭격이 가능한 전략 공군력이 강화하고 우주군이 등장할 경우 항모의 효용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과 건조 및 유지에 드는 막대한 예산 등을 들어 항모 수를 감축하거나, 아예 소형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해군측은 "항모의 안전은 크기에 비례한다"면서 "항모를 파견하는 것만으로도 외교적 압력수단이 되는 소위 '항모외교론'에서 보듯 항모가 지니는 정치군사적 위력은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반박한다.
이들은 또 "항모의 위치를 포착해 미사일 공격을 하려면 전지구를 커버하는 인공위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12척의 대형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진수식을 치른 로널드 레이건호등 2대가 건조 중이며 2018년까지 40년간 취역한 키티 호크급 등 낡은 항모를 대체하기 위해 4대를 추가 건조할 예정이다.
이들 항공모함은 대부분 승무원이 5,500명~6,000여 명, 배수 톤수는 8만t에서 9만7,000t에 이르며 길이가 300m를 넘어 미식 축구장 3.7개를 합친 길이와 맞먹는다.
최신형인 니미츠급의 경우 F-14, F- 18과 미사일 장착 전폭기 등 최대 72대의 전투기를 탑재, 웬만한 국가의 전 공군력과 맞먹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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