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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도 유학나름...귀족형 영국행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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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도 유학나름...귀족형 영국행 는다

입력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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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병원을 개업 중인 A씨. 얼마전 미국 시카고의 사립고에 다니던 딸 B(17)양을 학생 수가 320명에 불과한 영국 웨일스지역의 사립명문 기숙학교인 브레콘(Brecon)교로 전학시켰다.전과목 A학점을 받을 만큼 성적은 우수했지만, 돈이 더 들더라도 학생관리가 엄격하고 '폼나는' 영국을 선택한 것이다. "교육환경이 좋은데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명문 졸업생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영국에서 3~4위권 고교로 이름난 이 학교에는 B양외에 한국인학생 4~5명이 수학중이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와 사업가 등 부유층 자녀를 중심으로 '신귀족형 영국 조기유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은 22일 "지난해 영국 유학ㆍ연수 출국자 수는 1만2,223명으로 1999년(8,368명)에 비해 46%나 급증해 호주(31%), 뉴질랜드(30%), 미국(27%)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 유학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 학생중 상당수는 '귀족형 조기유학'이라고 유학학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조기유학 비용은 연간 최소 수천만원.

명문사립 해로우스쿨의 경우 6개월간의 대학진학코스에 1만30파운드(한화 1,400여만원)가 들고, 생활비와 가디언(보호자) 비용 등을 합하면 1년에 최소 3,000만원을 넘는다. 그러나 '정통영어(Queen's English)'와 '엄격한 학사관리'에 맛들인 '영국파'들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에 의해 초등학교 4학년 때 사립명문인 오크햄(Oakham)교에 입학, 중1과정에 다니고 있는 C(14)군은 "학사관리는 엄격하지만 수업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도록 도와줘 앞으로 국제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찬론을 폈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 "유학생 증가율은 캐나다가 가장 앞섰지만(56%) 상류층은 이미 영국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추세"라면서 "이들은 '한국 조기유학생이 많은 곳에서 내 자녀가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것은 싫다'며 영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은 쇄도하는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28일에는 인터넷을 통해 '영국유학 사이버클럽'(http://www.bckorea.or.kr)을 열 예정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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