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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도 안돼 양로원도 안돼" - 분당주민 건립반발…'지역이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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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도 안돼 양로원도 안돼" - 분당주민 건립반발…'지역이기' 지적

입력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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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은 님비(nimby)가 판치는 신도시인가, 아니면 환경권을 소중히 하는 신도시인가?'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분당신도시에서 종합병원 영안실, 양로원, 주유소 등 각종 시설의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자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업자들은 지역이기주의라고 반발하며 건립을 강행할 태세다.

■영안실

분당 최고급 빌라단지로 손꼽히는 구미동 C빌라를 비롯한 8개 빌라 주민들은 최근 분당 서울대병원이 본관지하에 설치하려던 영안실을 150㎙가량 옮겨 주택가 인접지역에 건립하려 하자 반발하고 있다.

1,500평 규모로 2003년에 완공될 영안실은 주택가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고 2004년 신설된 구미중과도 바로 인접해 있어 학생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주민들은 '영안실 이전설치 저지위원회'를 발족키로 하는 한편 성남시에 탄원서를 제출키로 하고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병원과 빌라단지와의 거리가 가까운 것을 사실이지만 산등성이에 가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데다 공원식 조경과 최신시설을 갖추게 돼 주거환경을 해칠 우려는 없다"며 강행의사를 밝혔다.

■양로원

이 지역 주민들은 서울대병원 영안실 맞은 편에 K기업이 건립중인 220여세대 규모의 빌라형 실버타운(유료 양로원) 역시 2003년 완공이 되고 나면 주거환경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자측이 "노인들을 위한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시설이 뛰어나 주민들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주택가에 양로원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건축을 취소하거나 완공 후 다른 용도로의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유소

S주유소측이 수내3동 동국대 한방병원 맞은 편에 8월 완공예정으로 주유소를 건축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주택가와의 거리가 불과 30여㎙에 불과, 분당지역 10여개 주유소 중 가장 주거지와 인접해 있다"며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자측은 "당초 가스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던 곳이었으나 시가 주민민원을 이유로 주유소로 용도변경했다"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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