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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년 李총리 / '행정총리'로 無色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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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년 李총리 / '행정총리'로 無色행보

입력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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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국무총리가 23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총리의 지난 1년은 정치적 야심을 숨긴 채 행정 총리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암중모색의 시기였다.이 총리는 지난 총선 후 공동정권 복원과 함께 '자민련 총리'로 임명됐다. 박태준 총리의 '자민련 몫'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는 취약한 자민련 내 기반과 낮은 대중적 지지도를 돌파할 카드로 '행정 총리론'을 폈다. 정치 현안과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특유의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민생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쏟아, 나름대로 "역량 있는 총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야당의 끊임없는 표적이 됐다. 지난 달에는 대우자동차 폭력 진압 사태에 따른 야당의 총리 해임안 공세로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여권 내에서조차 지나치게 몸을 사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약분업 당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으면서도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예측하지 못했고 새만금사업 문제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하지만 이 총리는 여전히 '왕건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JP 킹메이커론'에 이어 'JP 대망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이 총리측은 "당의 중심이 JP인 만큼 당연한 것 아니냐"며 "이 총리는 앞으로도 총리 직분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측은"이 총리가 정국 상황에 따라 언제든 여권의 제3후보, 혹은 JP가 말하는 '서드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기다림과 인내의 시기"라고 희망을 감추지 않는다.

기다림과 인내가 끝나는 시기,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이 곧 이 총리가 승부수를 띄우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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