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량기업들은 미국.일본의 우량기업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은 2배를 넘는 반면, 순이익률은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내실없이 외형만 커지는 '거품형 경영구조'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잠재성장여력은 미국.일본기업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LG경제연구원이 한.미.일 3국의 우량기업의 1997~2000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증가율은 국내 우량기업이 12.4%로 미국 우량기업(6.0%)의 2배, 일본 우량기업(5.2%)의 2.5배에 달했다.
분석대상기업(금융기관 제외)은 ▲ 한국의 경우 KOSP150 지수에 포함되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SK텔레콤 LG전자등 32개사 ▲ 미국은 다우존스 지수에 들어가는 GE GM 코카콜라등 27개사 ▲ 일본은 TOPX30 지수를 구성하는 도시바 소니 NEC 마쓰시다등 24개사다.
그러나 높은 매출신장에도 불구, 경영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시 순이익률'은 한국기업이 2.5%로 미국(8.4%) 일본 (3.2%)에 크게 뒤졌다.
미국기업들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84원, 일본기업은 32원의 수이익을 내는데 국내 기업들은 고작 25원밖에는 이익만올리고 있는것이다.
몸집(매출액)은 빠르게 커져도 알맹이(이익)는 별로 없는 '거품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산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산회전유'도 미국.일본기업에 크게 뒤졌다. 보유자산으로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리는가를 보여주는 자산회전율에서 미국기업들을 100으로 할 때, 일본기업은 90, 국내기업은 70에 불과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국내기업이 194%로, 미국(163%)과 일본(1505) 기업들보다 높았다.
LG경제연구원은 이같은 '저수익.저효율' 구조로 인해 국내기업은 우량회사 조차 중장기적 성장에 근본적 한계를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로부터 자금조달없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 즉 '지속가능성장률'에서 미국기업은 연평균 17.7%, 일본기업은 6.4%인반면 국내 우량기업들은 4.2%에 불과했다.
극심한 신용경색이나 경제환경악화 상황을 맞아도 미국기업은 두자릿수 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반면, 국내기업들은 이런 위기상황이 도래할 경우 성장률이 현재 (12.4%)의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한득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재무구조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의 성장기반은 아직도 취약한 상태"라며 "외형성장은 좀 둔화하더라도 수익성과 효율서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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