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삼성 디지털단지를 관통하는 도로가 개설될 경우 각 계열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1일 "수원시 도시계획에 50여만평 규모의 디지털단지를 관통하는 너비 35㎙, 길이 1,000 ㎙짜리 도로가 잡혀 있다"며 "시가 예정대로 도로를 개설하면 계열사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도로가 생기면 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으로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수원상공회의소도 지난 16일 관통도로 철회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수원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상의는 건의문에서 "도로가 개설되면 단지 내 계열사들이 4개로 분리돼 비효율적이고 소음과 진동의 악영향이 커 기업경영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도로는 단지를 우회하지 않고 수원시청에서 영통지구로 바로 통하도록 하기 위해 1996년 도시계획시 계획한 것"이라며 "올해 도시계획을 재정비할 때 도로 개설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디지털단지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코닝, 삼성 SDI 등 4개사 2만여 연구ㆍ생산인력이 연간 16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통도로가 실제로 개설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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