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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캐릭터 특집 /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에 창작 열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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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캐릭터 특집 /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에 창작 열풍 분다

입력
200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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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니메이션업계에 창작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주문제작(OEM) 위주로 사업을 벌여온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올해를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외국업체와 제휴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순수 창작물들을 쏟아 내고 있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작중인 창작품은 투니파크의 '돈키호테', 필름앤웍스의 '원더풀 데이즈', 서울애니메이션의 '하얀마음백구', 선민이미지픽처스의 '힙합'등 100편을 넘는다.이처럼 창작바람이 부는 이유는 시장의 변화 때문.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OEM과 캐릭터상품을 포함해 1998년 7,6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 올해는 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을 미국이나 일본 업체들의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OEM에 의존했으나 최근 들어 한국보다 인건비가 싼 중국에 물량을 빼앗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작을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 투니파크, 페이즈엔터테인먼트,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 미디어믹스, 에이씨 엔터테인먼트, 필름앤웍스, 양철집, 아이코 등 애니메이션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새로 제작하는 작품에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대거 도입해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른 입체감을 주고 있으며 게임, 음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동시에 개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프랑스 칸느에서 열린 국제TV 프로그램 전문박람회인 'MIP-TV 2001'에 참가한 한신코퍼레이션, 대원, 동우애니메이션,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선우, 애니매직, 오콜, 드림캐취 등 22개 국내 업체들은 약 1,31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으며 총 3,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한신코퍼레이션은 극장용 장편만화영화인 '별주부해로'를 유럽과 남미에 110만 달러를 받고 수출키로 했으며 동우애니메이션은 '유니미니픽스'와 '바스토프레몬' 등을 편당 80만 달러에 수출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디지털드림스튜디오도 3차원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런딤'을 100만 달러를 받고 20여 개국에 수출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창작물의 증가를 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반기고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 등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개발 업체들이 TV 및 극장, 게임, 캐릭터, 음반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원 소스 멀티플 유즈'(one source multiple use)를 지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애니메이션의 성장과 함께 캐릭터 시장의 개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상품 시장을 포함한 캐릭터 산업 규모는 90년 1,000억 원에서 매년 20% 이상씩 급성장해 현재 5,000억 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중 약 30%는 불법 복제시장이며, 이를 제외한 규모는 연간 3,000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

이러한 시장도 미국의 월트 디즈니가 75%, 일본 캐릭터가 20% 이상을 잠식한 상태이며, 국산 캐릭터는 5%도 채 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 전반을 모두 포함해도 일본의 26분의 1도 되지 않은 실정이라 시장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동우애니메이션㈜

동우애니메이션㈜(대표 김영두ㆍwww.anidong.com)은 KBS-2TV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방영하고 있는 '사이버 영혼 바스토프 레몬'을 KBS와 공동제작, 미국과 전세계 판권판매 계약을 협상중인 국내 만화영화 산업의 선두 주자이다.

미국 콜럼비아사 등 세계 유명 메이저업체의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제작 파트너이며 1994년에는 일본의 스튜디오 갤럽사에 의해 OEM 순위 1위 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애니메이터 경력 20년의 대표이사,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임원진,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을 감독한 남종식 감독과 단편만화영화 '야경꾼'의 한태호 감독 등 실력파 감독 26명과 350여명의 직원 등 탄탄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1991년 개인회사로 출발해 99년 법인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두 순수 OEM제작으로 이뤄낸 매출이지만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창작작품과 해외 메이저업체와의 공동투자 제작이 올해부터 시작돼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에는 SBS에서 방영 예정인 26부작 '유니미니펫', 연말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3D애니메이션 '마테오' 등 창작물 3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캐릭터존

독특한 컬러와 높은 디자인 수준을 인정 받고 있는 ㈜캐릭터존(대표 최승준ㆍwww.chzone.com)은 임직원 평균 연령 27.5세의 탄탄한 캐릭터 전문그룹이다. 설립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캐릭터 디자인 기술 개발에만 힘을 쏟아 개성 있는 캐릭터 스타일과 세련된 디자인 및 컬러 기법, 독특한 발상 등을 인정 받고 있다.

서울시 산업진흥재단의 애니메이션센터에 캐릭터업체로는 유일하게 입주했으며 여러 방송 캐릭터와 연예인 캐릭터에서 탁월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유명 영어 강사 '크레이지 잉글리시'의 리양 캐릭터(사진) 개발을 진행, 중국캐릭터 1호를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본격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중국지사 설립 및 캐릭터 발표회, 사업설명회 개최 등을 앞두고 있다. 리양의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 테마멀티숍을 시작으로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확정되면 장기적인 테마파크 프로젝트로 발전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놨다.

최근에는 캐릭터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요즘 유행과는 거리가 먼 정적이면서도 느린 템포의 캐릭터 '신비의 고양이, 뮤'와 만화체 디자인과 기계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마스크맨' 등의 캐릭터를 개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사이버아트센타

㈜사이버아트센타(대표 박호경ㆍwww.cyberartcenter.com)는 캐릭터 디자인 전문회사, 통신회사 컨텐츠사업부, 게임 개발사,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기업의 마케팅부 등 다양한 컨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30여명의 국내 최고의 기업실무자로 교수진이 구성돼 있다.

특히 캐릭터는 첨단 지식 산업임을 인식하고 계열 오프라인 교육기관인 아트센타 및 ㈜캐릭터파크(대표 곽은경ㆍwww.cpark.co.kr)와도 제휴, 산업현장에 필요한 실무형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캐릭터 디자인 전문가 과정, 캐릭터 마케팅 기획과정, 캐릭터 상품기획과정, 비즈니스 전략과정 등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또 캐릭터 디자인은 문화산업 분야에 시각적 소스를 제공하는 소재산업이라는 점에서 마케팅 마인드를 갖춘 디자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일정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보증하는 캐릭터디자인 전문가 자격증 제도를 2002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어서 수료 후 곧바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교육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호경 대표는 "10월부터는 현재 서비스 중에 있는 사이버아트센타닷컴(www.cyberartcenter.com)을 통해서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투바투(AL2 BA2)

알투바투(대표 송기석ㆍwww.e-al2ba2.co.kr)는 캐릭터, 팬시,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내 최대의 캐릭터 도매상가로 쇼핑몰 관리운영, 무역, 유통 업무도 취급하고 있다.

기존 재래 시장 형태로는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 새로운 시설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양질의 제품 공급을 특징으로 하는 '캐릭터 전문시장' 개념을 도입했다.

또 국내 캐릭터를 기업체별, 상품별로 전시해 진열효과를 높이고 캐릭터 디자인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해 우수한 캐릭터를 개발,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캐릭터를 집중 개발, 수출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워놓는 한편, 상품의 인지도가 검증되고 양질의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되면 제조업체들의 안테나숍으로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송기석 사장은 "국내 캐릭터 시장은 아직까지 전문화하지 않은데다 경쟁력마저 떨어져 국제 시장에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소비자들이 구입할 제품마다 시장을 찾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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