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결혼할 예정인 미스 유니버스 출신의 칠레 TV스타 세실리아 볼로코(35)가 '국기모독사진'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사과했다고 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BBC는 아르헨티나의 국기를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볼로코가 이날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신의 행동이 순진하고 경솔한 것이었다고 후회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볼로코는 아르헨티나 잡지 '파라 티' 최신호 표지에 아르헨티나 국기를 본 떠 하늘색과 흰색으로 염색된 토끼털 스톨(폭이 넓고 긴 여성용 목도리)을 온몸에 두른 모습으로 등장했었다.
잡지가 발간되자마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신성한 국기를 모독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고 심지어 한 변호사는 볼로코를 상대로 정식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국기모독죄를 저지르면 최고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볼로코가 잡지 사진에서 아르헨티나의 '국모'이자 노동계층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의 머리모양을 감히 흉내낸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날 볼로코는 "아르헨티나 국민이나 국기를 모독할 뜻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아르헨티나 디자이너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칠레 TV의 인기 사회자로 활약하고있는 볼로코는 올들어 메넴 전 대통령의 약혼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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