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놀이'를 한꺼번에 만족시키려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장난감도 예외는 아니다.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도 두뇌계발이나 영어공부 등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지는 에듀테인먼트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공부를 시켰으면 하는 부모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어, 특히 부모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장일성 과장은 "봉제인형이나 장난감자동차처럼 단순한 작동완구를 찾는 이들은 줄어든 반면, 아이들의 두뇌활동을 자극할 수 있는 장난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이 놀이도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도구로 다가오기까지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한 몫 했다.
'토이스쿨'(브이텍)은 취학 전 아동들이 갖고 노는 꼬마컴퓨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놀이와 영어교육을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기영어교육 도구로서,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높일 수 있는 학습용 장난감으로 특히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형 안에 플래시메모리칩이 내장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교육 및 게임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는 인터넷토이 '네키선'(토토빌인터넷), 텔레비전과 VCR,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받아 작동시키는 '아이들'(미디어 랩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컨텐츠의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싫증내지 않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조립식 블록 완구는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창의력을 개발하기에 좋은 장난감으로 꼽힌다. 또 정교한 손놀림으로 블록을 쌓고 끼어 맞추면서, 신체발달과 더불어 두뇌발육도 자극한다.
돌 무렵부터 도장처럼 찍을 수 있는 형태의 커다란 블록을 갖고 놀 수 있으며, 연령별로 다양한 제품을 레고코리아㈜와 옥스포드사 등에서 내놓고 있다. 레고는 조립 블록에도 첨단기술을 결합시켰다.
블록으로 로봇이나 영화촬영세트를 조립하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이를 작동시킬 수 있는 시리즈를 선보였다.
장난감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안전. 아이들은 언제나 제조사에서 제시한 대로만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서리가 날카롭지는 않은지, 크기가 아이가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작지는 않은지, 배터리나 전기로 작동한다면 견고한지 등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지나월드 완구제품
완구와 함께 꿈과 사랑을.
1993년 설립된 ㈜지나월드는 '어린이에게 꿈과 사랑을 싣는다'는 설립 이념을 표방했다. 캐릭터 봉제완구의 개발, 제조, 판매 등의 기업활동이 단순한 영리추구가 아닌 어린이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꾸는 작업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지나월드는 이러한 이념을 기초로 푸우, 미키미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캐릭터의 봉제완구 공급에 힘쓰고 있다.
지나월드는 또 국산 캐릭터 완구의 개발에 힘쓰면서 유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토탈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지나월드의 노력은 특히 단순 완구제품이 아닌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로 나타나고 있다.
미키미니 캐릭터를 활용한 세발 자전거, 아기 걸음마용 플라스틱 자동차, 그네가 대표 상품. 지나월드의 또 다른 대표상품은 푸우 캐릭터를 여름용 수영용품에 응용한 것.
튜브, 사각 풀, 에어자켓, 비치볼, 보트 등에 푸우 캐릭터를 새김으로써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갖고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나월드는 6월초 방영예정인 만화영화 '도라에몽'에 맞춰 갖가지 봉제완구와 캐릭터 상품도 개발했다. 만화가 인기를 끌 경우 디지몬이나 피카추, 포케몬 등과 같은 열풍을 다시금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자동차나 로봇을 응용한 기존 완구형 제품 개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종합완구기업으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02)3449-0330
■손오공 '백구'
국산 캐릭터 '백구'를 세계 속에 알린다.
28년 전통의 완구업체 ㈜손오공이 국내 완구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국산 캐릭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손오공이 현재 생산하고 있는 품목은 1,000여 종의 완구와 캐릭터 상품.
손오공은 남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로보트와 R/C카 시리즈 및 여자 어린이들을 겨냥한 인형 시리즈, 한복의 멋을 살린 연지 시리즈 등 다양한 상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작동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사이버 프렌드 시리즈'를 개발함으로써 한 단계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손오공이 특히 주력하는 분야는 만화영화 캐릭터의 완구화. 이미 만화영화 '하얀마음 백구', '트랙시티', '붐이담이 부릉부릉' 등을 제작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손오공은 일본 D- Rights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만화영화 '탑블레이드'를 곧 국내에서 방영하고 게임, 완구 등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손오공은 또 새롭게 출시한 '리얼액션게임 시리즈'를 통해 무선라켓을 휘두르며 TV를 상대로 실제와 같은 경기를 하는 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게임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야구와 탁구를 시작으로 온라인상으로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손오공은 건전한 놀이환경 개발을 통해 국산 캐릭터 백구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032)815-0443
■레고 '스튜디오 세트'
영화감독의 꿈을, 나만의 상상력을 펼쳐 보자. 레고코리아㈜(대표이사 스틴 룩 스코휘드)가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휴해 출시한 '레고 스티븐 스필버그 스튜디오' 세트는 영상키즈를 겨냥했다.
레고의 기존 블록과 편집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장난감으로, 초등학생도 혼자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볼 수 있다.
블록과 인형으로 촬영세트를 만들고 그 장면을 PC무비카메라로 촬영해서 영상편집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편집까지, 영화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과정을 직접 체험한다.
특히 영상편집소프트웨어는 간단한 클릭만으로도 음향효과는 물론 장면전환, 제목 삽입 등의 다양한 편집 효과를 연출할 수 있고, PC무비카메라는 일반 컴퓨터와 연결했을 경우 화상대화, 동영상촬영 등 일반 PC카메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스튜디오 세트 29만 9,000원.
레고 스튜디오 시리즈는 이 밖에도 영화 배경그림 스튜디오, 폭발영화제작 세트, 공룡영화제작 세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진, 건물붕괴 등 특수효과 연출이 가능한 블록으로 구성돼 있어 실감나는 영화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립식 완구의 대명사격인 레고. 그러나 유아를 위한 레고베이비부터 성인들도 즐기는 마인드스톰까지 연령을 초월해 즐길 수 있다.
블록으로 로봇을 조립하고 사용자들이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해 움직이게 하는 '마인드스톰'은 로봇인구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테크시대에 걸맞게 조립식 블록 완구가 변화하고 있다. 080-022-3780
■영실업
거북이와 포트리스의 조화를 꿈꾼다.
완구업체 영실업이 장수 상품인 거북이, 쥬쥬에 더해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이 1999년에 비해 94%나 신장했고 포켓몬스터의 판매 호조와 할인점 등 신규시장 확보에 성공함으로써 확대 기반을 마련한 것.
영실업의 주요 상품은 올해 판매를 시작한 '디지몬'. 일본 및 전세계에서 히트중인 반다이사의 휴대용 게임기 디지몬의 캐릭터를 완구화해 국내에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트리스의 각종 탱크 모델들을 캐릭터화한 신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완구시장의 양적 확대에도 힘쓸 방침이다.
또 지난 20년 간 꾸준히 생산해 온 거북이와 쥬쥬 같은 인형류의 새로운 모델도 계속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제시장에서 한국 완구업계는 이제 생산기지로서의 장점을 잃은 상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한국 완구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게임 및 영상업계에서 보이는 역동성과 창의성을 국내 완구업의 기술력에 결합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영실업 관계자는 "국내ㆍ외 완구회사와 협조망을 구축하고 오랜 경험과 전통을 젊은 개발자들의 창의성과 결합해 세계 완구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02)557-8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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