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간대(time zone)를 넘나드는 장거리 항공여행을 자주 하면 뇌 특정부위의 크기가 줄어들고 뇌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영국에서 활동중인 한국 과학자가 처음 입증했다.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해부학과 조광욱(37) 교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기 승무원은 측두엽 크기가 위축되고 공간 인식능력이 저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비행 간격이 각각 5일과 14일인 항공사 여승무원 10명씩을 대상으로 장거리 비행 후의 체내 호르몬(코르티솔) 수치와 뇌측두엽 크기, 인식능력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5일 간격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그룹의 코르티솔 수치가 비행 간격이 14일인 그룹보다 매우 높았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측정한 결과 오른쪽 측두엽 크기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성장 및 생체리듬 등 인체 신진대사에 중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며, 측두엽은 인식능력과 기억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조 교수는 "코르티솔 수치 상승이 만성화하면서 측두엽 크기가 위축되고 공간학습 및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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