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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부실기업 처리 경제팀'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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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부실기업 처리 경제팀'속도전'

입력
200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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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쌍용양회 등 5대 현안 기업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경제팀이 총력전에 나섰다.최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6월말까지 5개 기업에 대한 처리방침을 확정짓겠다"고 말한 데 이어 21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간부회의에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주는 현안 대기업 처리를 상반기내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경제팀의 의지를 반영하듯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대우자동차 매각 역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제안서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희망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포드의 대우차 인수가 막판에 무산됐듯이 해외 매각 및 외자유치 협상은 최종 결말이 나기까지 수많은 변수와 난관에 부딪칠 전망이다.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과제가 '산넘어 산'인 셈이다. 이들 5개 기업 처리에 성공하면 우리 경제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금융ㆍ증권시장 불안과 국가신인도 타격, 실업자 급증 등 막대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대출금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추가로 증자 및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1조5,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1조4,000억원 출자전환을 6월 중순까지 완료해야 하나 투신권이 출자전환과 현대건설 전환사채(CB) 인수에 반대, 채권단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최근 채권단의 회사채 신속인수 및 1조원 CB인수 등 지원 방안이 확정된 후 해외주식예탁증서(GDR)와 하이일드 본드 발행을 통해 6월말까지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하이닉스의 회생여부는 D램 가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이 올라야 손실을 줄여 외자유치, 지분 매각은 물론, 그 이후의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

GM은 이달 초 이사회에서 대우차 인수추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곧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M이 가격을 후려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필요한 사업장만 넘겨받는 '선별 인수'를 원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투신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AIG는 현대투신 인수에 적극적이나, AIG가 일괄 인수를 원하는 현대증권 경영권 문제가 막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건설과 하이닉스가 계열 분리되는 마당에 증권의 경영권까지 넘어가면 '현대 해체'와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고 태평양시멘트는 작년 3,600억원 증자에 참여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3,0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정보통신 지분매각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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