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넘치는 일본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무장관이 중국측에 대해 "앞으로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외교적 실언을 해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이번에는 다나카 공격에 일본 여권내 중진들이 가세, 사태가 심각하다.
다나카는 7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회담에서 "4월 李전총통에 대한 비자발급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내각이 정권 말기에 충분한 합의를 얻지 않은 채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비자 발급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나카는 또 "그가 똑같은 비자발급 신청을 해도 그가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중국측이 이를 공식적 약속으로 받아 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은 내각은 물론, 외무성 내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독단적 발언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무성 관료들은 "장관의 '실언'으로 간주, 아예 공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간사장은 19일 "일본의 외무장관이 이래도 괜찮으냐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정면으로 자질을 문제삼았다.
아소 타로(麻生太郞) 정조회장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나라가 결정한 일을 혼자서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자민당내의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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