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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신축 잇단 무산…'잠 못잘 월드컵'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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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신축 잇단 무산…'잠 못잘 월드컵' 될라

입력
200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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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월드컵 숙박 시설로 신축 승인을 받았던 특급호텔의 신축이 무산되고 '지정 숙박시설'확보도 차질을 빚는 등 숙박시설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월드컵 숙박예약 및 홍보 대행업체인 영국의 바이롬사는 6월께 피파(FIFA)홈페이지를 통해 숙박 예약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나 아직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20일 월드컵 조직위와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당초 월드컵 수요를 감안, 신축 승인을 받았던 대형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공사를 중단하거나 계획 자체를 백지화, 최근 들어 서울시내 고급숙박시설 3,000여실이 계획에서 사라졌다.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했던 서울 역삼동 I타워내 '파크하얏트' 호텔은 현대산업개발측이 건물 매각을 결정하면서 백지화했고 내년 초 개장 예정이던 강남구 대치동의 437실 규모 비즈니스 호텔도 지난해 말 부지 매각과 함께 무산됐다.

이밖에 동양메이저의 서울 마포구 698실 규모 특1급 호텔과 한화개발의 465실 규모 마포구 도화동 호텔은 계획 자체가 불투명해졌으며 강남구 대치동 '지오빌'비즈니스 호텔과 마포구 공덕동 롯데호텔도 각각 월드컵 개막전 완공이 어렵거나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10개 개최도시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지정숙박시설' 확보 현황은 한층 심각한 상황이다. 특급 관광호텔이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적은데다, 그나마 이를 대체할 여관, 모텔 등은 업체들이 지원을 꺼려 한두군데를 빼고는 대부분 지역의 확보율이 30%대를 밑돌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지정 숙박시설 예상수요 6,281개 중 1,466개(23%)를 확보한 것을 비롯, 대전과 서귀포가 각각 11%, 광주 19%, 전주 34% 등이다.

각 지자체는 이에 따라 캠프촌, 민박 등 숙박시설 다양화를 꾀하고 있지만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컵 조직위는 최근 당초 계획에서 착오가 우려되는 곳을 파악하기 위한 공문을 각 지자체에 긴급 발송하고 숙박시설 마련을 위한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조직위 내에서는 한때 수도권 곳곳에 산재한 PC방을 숙박시설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까지 검토할 정도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35만 여명으로 추정되는 월드컵 관광객의 '숙박대란'은 자칫 이미지 실추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대체시설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뾰족한 수 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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