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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최경숙씨 "0.1초의승부 여자라고 예외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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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최경숙씨 "0.1초의승부 여자라고 예외있나요"

입력
200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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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의 싸움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죠. 엄청난 스피드로 코너를 돌 때 두려움도 느끼지만 성취감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다음 달 9일 국내 최고의 카레이서들이 참가하는 코리아투어링챔피언십(KTTC) 'N+1'시리즈 3차전에 참가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 프로레이서 최경숙(29)씨가 0.1초를 다투는 카레이싱 세계에 몰두하는 이유다.

삼성교통박물관이 후원하는 카밀리팀(www.carmily.org)소속으로 뛰고 있는 그는 4년차 프로카레이서.

1997년 자동차 용품 수입회사에 근무하면서 카레이서의 세계에 매료된 그는 주말이면 레이싱복을 입고 트랙을 찾았다.

장애물 경기인 슬라럼 대회에 참가, 3번 우승하면서 카레이서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98년 티코를 타고 출전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카레이서의 길에 들어섰다.

1년동안 활동하기 위해서는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금 마련을 위해 돈벌이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자동차 튜닝숍을 운영하며 연습을 병행했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었다. 지난해 7월 과감히 튜닝숍을 정리한 최씨는 본격적으로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최씨는 "프로 카레이서의 세계엔 여자라고 봐주는 것이 없어요. 레이싱복을 입으면 똑 같은 카레이서이며 오로지 실력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무기죠"라고 말한다.

카레이싱은 한번 경주가 끝날 때마다 평균 3~4㎏의 몸무게가 빠질 정도로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다. 그래서 그는 지구력과 근력, 악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2~3시간 집중적으로 체력훈력을 하고 있다.

"팀을 홍보하는 여자 프로레이서가 아닌 정말 잘 달리는 프로레이서로 남고 싶다." 그의 1차 목표는 12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 입상하는 것이다. 과연 트랙이 그의 도전을 받아줄 지 기대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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