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아내와 아들 딸 29명을 둔 미국의 몰몬교도가 미국에서 50년 만에 처음 중혼죄로 유죄평결을 받았다.미 유타주 연방법원의 배심원들은 18일 몰몬교 근본주의자인 톰 그린(52)에 대해 중혼죄와 관련한 4개 혐의와 자녀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를 결정했다. 그린은 다음달 형이 확정될 경우 최고 25년형과 2만5,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일부다처제를 금기시하지 않는 몰몬교의 근거지인 유타주는 중혼을 주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중혼에 대한 처벌규정은 명시하지 않아 그간 처벌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유타주에서 열리는 차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해외에서 전근대적인 중혼풍습이 잔존하고 있는 데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검사들은 유타주의 중혼금지법과 결혼에 대한 관습법의 정의를 연결시켜 그린을 '시범케이스'로 기소했다.
이에 맞서 그린은 현재의 다섯 부인외에도 또 다른 젊은 여성 서너명과도 결혼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의 변호사는 "그린의 부인들은 남편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으며 모두 화평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린은 유타주의 조상들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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