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18일 발행한 후순위채 1,200억원 어치는 발행 당일 매진됐고, 7일 발매한 외환은행 후순위채(3,000억원)도 4일만에 동났다. 외환은행이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15일 추가 발행한 1,000억원도 3일만에 모두 팔렸다.
대부분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1개월 이표채와 3개월 복리 만기지급식 복리채 형태로 판매되는 후순위채권은 표면금리가 연 7.5%를 넘고 이자를 재투자할 경우를 가정한 실효 수익률은 연 7.8~8.0%에 달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연 5∼6% 수준인 은행의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가 2%포인트 가량 높아 고수익을 노리는 여유자금들이 후순위채에 대거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순위채권은 다만 발행기업이 도산할 경우 담보부사채나 무담보부사채 등 일반 채권에 비해 변제순위가 뒤져 발행기업의 신용도가 높지 않으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과 조흥은행 등은 후순위채 판매 호조를 은행 신뢰 회복의 징표로 해석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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