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일섭 전 국방 차관이 도난당한 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지검은 20일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넘겨 받은 문 전 차관 도난피해 사건 관련 자료들을 특수1부에 배당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9일 국방부 검찰단은 문 전 차관 집에서 수표와 현금, 미 달러화 등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 전 차관의 운전병 이모(22) 병장과 문 전 차관이 돈의 출처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고 문 전 차관이 민간인 신분임을 감안, 도난사건 수사 자료를 첩보이첩 형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훔친 3,840만원의 출처는 문 전 차관의 선ㆍ후배가 아닌 제3의 인물"이라는 이 병장의 군 검찰 진술에 주목, 군납ㆍ방산업체의 로비 여부를 집중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도난자금 중 상대적으로 추적이 쉬운 10만원권 수표 66장 중 사건 발생 후 이 병장이 불태웠다고 진술한 50장 외에 사용한 16장의 수표가 대가성있는 자금인지를 우선적으로 가릴 방침이다.
한편 문 전 차관은 "도난자금 대부분이 평소 알고 지내던 사회 선ㆍ후배가 쓸데없는 돈을 받지 말라는 취지에서 주거나 국방부 재직시 국방부 선배ㆍ동료가 준 해외출장비를 쓰고 남긴 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육사 23기 출신으로 주로 군수분야에서 근무해온 문 전 차관은 1997년 예편(예비역 소장) 후 98년 방위사업실장, 99년 획득실장을 거쳐 지난해 8월~올 4월 국방 차관을 지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