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극심한 봄 가뭄으로 지역형편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10여명이 미국 연수 길에 올라 눈총을 사고 있다.20일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과 해당 시ㆍ군에 따르면 이상선 충남 홍성군수 등 시장ㆍ군수 11명, 구청장 4명, 장세환 전북 정무부지사 등이 31일까지 12박13일 일정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 '고위 정책관리자 단체장 과정연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출국했다.
그러나 이병령 대전 유성구청장, 박용국 경기 여주군수 등은 기간이 너무 길고 가뭄 등 현안이 산적했다는 이유로 동행하지 않았다.
연수참가자들은 20~26일 이 대학에서 지방정부의 역할과 리더십 등에 대해 교수ㆍ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듣고 지방의회 및 상공회의소, 기업체 등을 방문한다.
27일부터는 워싱턴과 뉴욕 등을 돌며 견학과 관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특히 1인당 연수비 526만원 중 국제화재단은 70만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456만원은 해당 시ㆍ군이 부담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같은 연수에 참가했던 한 부단체장은 "선진 행정을 체험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업이 대부분 영어로 진행돼 이해하기 어렵고 일정도 느슨해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1994년 발족한 국제화재단은 지자체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작년부터 매년 상ㆍ하반기 두 차례 단체장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40여명의 단체장과 부단체장이 참가했다.
청주=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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