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金正男ㆍ30)씨가 지난해 6월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했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서울발로 보도했다.소식통들은 당시 그의 미국 방문은 대북 투자권유 등이 목적이었으며 그레나다 위조여권을 사용했으나 미국측은 그를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의 방미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6월 하순에 이뤄졌으며 수명의 일행과 함께 1주일 정도 머물렀다.
자세한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친북 재미동포 기업가들을 만나 대북 투자와 경제지원을 요청했고, 정보기술(IT) 관련 시설을 둘러보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소식통들은 김정남의 공식적인 지위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의 실질적인 IT추진 책임자일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해의 미국방문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그의 유럽 방문은 북한이 중동지역으로의 미사일 수출 교섭이나 대금결제에 유럽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일부 소식통들은 또 김 위원장이 후계자 수업을 위해 그를 세계 각지로 돌아다니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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