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군부가 탄핵위기를 맞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나서 와히드 정권이 한층 더 궁지에 몰리게 됐다.엔드리아르토노 수타르토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는 19일 "와히드 대통령이 정부 장악을 위해 군 수뇌부를 개편하려하고 있다"면서 "의회가 해산되서는 안되며, 군은 정부와 국민사이에 갈등이 생길 경우 국민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또 대통령의 비상사태선포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일 내각 비상회의를 소집, 일련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메가와티 수카르토푸트리 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을 앞당겨 끝내고 18일밤 귀국했으며 19일로 예정된 발리섬의 당원대회 참가도 취소했다.
소식통들은 메가와티 부통령이 이날밤 군 수뇌부와 위기해소를 위한 회담을 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디 마사르디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와히드 대통령이 군 진용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으며 대통령에 대한 군의 지지를 떨어뜨리기 위해 악의적인 소문들이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30일 국민협의회(MPR)를 소집,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와히드측은 이를 막기 위해 비상사태 또는 의회해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군 수뇌부는 이 같은 조치를 "나라에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카르타=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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