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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 與野지도부 광주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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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 與野지도부 광주방문

입력
2001.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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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김중권 대표, 자민련 김종호 총재대행 등 여야 지도부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인 18일 광주를 방문, 정부 주최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이 총재가 정부 주최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 행사장인 망월동 묘역 주변에서 5ㆍ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정치꾼들의 참배를 반대한다'며 피킷팅을 벌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념식에 앞서 관리사무실에서 조우한 여야 지도부는 광주공항에 걸려있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ㆍ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ㆍ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호남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 말)라는 문구를 놓고 환담을 나누다 5ㆍ18 민주유공자법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김 대표가 "빨리 제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자 이 총재는 "6ㆍ25 참전용사 등 다른 유공자들과 형평성을 위해 국가유공자 예우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서 오히려 더 많은 의원들이 행사장에 나타나자 당황했지만, "많이 찾을 수록 좋은 것 아니냐"며 자위했다. 김중권 대표는 "찾아오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영령들의 뜻을 받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5ㆍ18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에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에서 열린 시지부 당직자 간담회에서 "5ㆍ18 영령이 숨쉬는 광주에 오면서 올바른 정치에 대해 생각했다"며 "국민의 정부 집권 기반이었던 광주ㆍ전남에 어떻게 보답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당 당원이 "도청 이전 논란으로 광주 민심도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전남과 광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해결하자"고 답했다.

이에 김경천(광주 동구) 의원은 "광주 지역구 의원 6명도 도청 이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 일행은 서구 풍암동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박상천 정동영 최고위원 등 의원 19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 한나라당 이 총재는 홍사덕 국회부의장, 이재오 총무 등 소속 의원들과 함께 5ㆍ18 당시 전남대 학생회장이었던 고(故) 박관현씨 등의 묘를 돌아보며 술잔을 올리는 등 망월동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도중 유족들이 악수를 청하자 이 총재는 이들을 포옹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총재는 참배 후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이 아팠다"며 "5ㆍ18을 광주만의 민주화운동이 아닌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전남도ㆍ광주시지부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우리 당이 호남에서도 국민의 정당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제 확신을 갖고 우리 당의 기운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찬장 주변에서는 남총련 소속 학생 40여명이 몰려와 "반통일세력 이회창은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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