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북 외무장관이 열릴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북미간 외무장관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SOM)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18일 "이용호 북한 수석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7월 말 하노이 ARF 외무장관 회의기간에 남북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또 하노이 ARF 외무장관 회의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클린턴 행정부 때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했으며, 방콕 회의에서는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끝난 뒤 진행될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하노이에서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기간에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최영진 실장의 소개로 북한 이용호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으나 북미간 별도의 접촉은 없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제출한 연례 안보보고서에서 6ㆍ15 남북 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최근 남북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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