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한국인 연합회’(재일 한인회)가 20일 오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가이요(海洋)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한다. 흔히 ‘뉴커머’(Newcomer), 또는 ‘재일 신한국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친목ㆍ협의체다.일본땅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이들은 몇 년간 살다가 귀국하는 주재원과도 다르고, 65년 한일협정 이전에 뿌리를 내린 재일동포와도 의식의 격차가 크다. 80년대 이후, 특히 88 서울 올림픽 이후 급격히 늘어나 벌써 18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개월간 창립 준비에 매달려 온 조옥제(43)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외로움과 정보 부족, 일본 사회의 높은 벽에 부닥쳐 고통을 받고 있는 뉴커머들이 많았다”며 “권익보호와 친목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민단의 조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민단과의 연대ㆍ협력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또 “뉴커머들이 크게 늘어나 2세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우리 스스로의 지혜와 힘으로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85년 아시아대학 유학을 위해 일본에 건너와 건물청소와 웨이터 등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대학을 마친 뒤 95년 일본전화회사인 KDDI의 고객관리 위탁사업체를 창업했다. 지금은 종업원 18명에 연간 매출이 2억8,000만엔에 이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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