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감자(減資)'라는 큰 고비를 넘김에 따라 경영정상화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감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현안이 적지않아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우선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감자 및 출자전환에 이르기까지 투신권의 손실분담이 가장 어려운 난제다. 은행권은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 동참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 보유 회사채 만기연장 및 금리 인하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투신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투신권은 현재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한 보증기관의 보증을 전제로 회사채 만기연장은 할 수 있지만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고객 자산에 직접적인 손실을 끼치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영화회계법인이 이달 말까지 진행키로 한 자산부채 실사 결과에 따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져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조원의 자본금, 200%대의 부채비율로 새롭게 출범하는 '심현영 체제'의 현대건설이 제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경영합리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땅에 떨어진 현대건설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역할은 전적으로 현대건설 임직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