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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 유럽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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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 유럽상륙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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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둔화 여파가 유럽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와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유지 중 어떤 정책을 선택할 지 주목된다.프랑스 중앙은행은 16일 3월 산업생산이 전달 보다 0.2% 하락했으며 2ㆍ4분기 예상 경제성장률도 당초 0.6%에서 0.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둔화가 유로화권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독일에 이어 프랑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프랑스의 액세인 증권의 분석가인 엠마뉴엘 페리는 "유럽이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느끼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영국의 중앙은행도 이날 "전달에 비해 3월의 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미국의 경기 둔화가 영국의 성장과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해 영국에도 미국의 경기둔화 파장이 상륙했음을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스의 경기 둔화 전망이 유럽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3월 제조업 생산이 전달보다 3.7%가 하락하는 등 이미 경기둔화 조짐을 보인 독일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유로화권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국의 경기 둔화는 나머지 유로 10개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계속 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율 때문에 ECB가 미국 경기 둔화의 파장을 차단하해 어떤 정책을 선택할지 고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이날 4월 유로화권의 인플레율이 전달 2.6%보다 0.3% 상승한 2.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로스타트는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대폭 올라 4월 인플레율이 상승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ECB가 지난 10일 기본금리를 인하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ECB가 더 늦기 전에 금리를 추가 인하,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부 장관은 "미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매우 신속하게 유럽에 도달한다"면서 ECB의 추가 금리인하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반면 ECB는 4월 인플레율이 식료품과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전달보다 0.1% 오른 1.9%를 기록하는 등 '물가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더 이상 금리 인하는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ECB의 명확한 주요 업무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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