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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드라마는 '자책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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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드라마는 '자책골'로 끝났다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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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리버풀이 CD 알라베스(스페인)를 꺾고 25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컵 패권을 탈환했다.리버풀은 17일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열린 CD 알라베스와의 결승서 치열한 골 공방전을 펼치다 연장후반 상대 수비수 델핀 겔리의 자책골로 5-4의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리버풀은 1984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후 17년만에 유럽클럽컵 우승과 함께 올 시즌 잉글랜드리그와 FA컵을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60년 결승서 10골(레알마드리드 7-3 프랑크푸르트)이 터진 이후 최다골이 기록된 명승부였다. 전반 4분과 16분 마르쿠스 바벨과 스티븐 제라드의 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리버풀은 41분 개리 맥컬리스터의 페널티킥으로 3-1을 만들며 낙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80년 클럽역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알라베스의 반격도 무서웠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하비 모레노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든 알바레스는 28분 상대 로비 파울러에게 16㎙짜리 중거리슛을 허용, 4-3으로 뒤쳐 패색이 짙었으나 2분 뒤 요한 크루이프의 아들 요르디 크루이프의 헤딩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승부차기로 가는 듯 했던 경기는 연장후반 종료 4분을 남겨 놓고 리버풀의 맥컬리스터의 프리킥을 알라베스의 델핀 겔리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되며 끝이 났다. 알라베스는 주전 2명이 연장전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불운속에 첫 정상등극을 미뤄야 했으며 요르디 크루이프는 경기가 끝난뒤 왕년의 대스타였던 아버지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리버풀의 제라드 훌리어감독은 "훌륭한 경기였다. 믿을 수가 없다. 알라베스에 찬사를 보낸다"며 감격해 했다. 반면 9명으로 잘버텼던 알라베스의 스트라이커 모레노는 "불운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축구경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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