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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비밀전략문서 입수 "美 對中 새 장거리 무기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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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비밀전략문서 입수 "美 對中 새 장거리 무기검토"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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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해외 군사 전략에서 태평양을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설정하고,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장거리 무기를 개발하는 내용의 비밀 전략 검토서를 마련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이 신문이 입수한 이 검토서는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국이 더욱 정확한 미사일을 개발함에 따라 태평양의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점점 더 이들의 공격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군이 군사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장거리 전투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전략 검토서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냉전 종식에 따라 미군 군사계획의 초점을 유럽에서 태평양지역으로 전환하는 군 개편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럼스펠드 장관의 보좌관인 민간인 분석가 앤드류 W 마샬(79)이 작성했다.

검토서는 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 등이 중국 등의 위협에 취약해지고 있으므로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우주 작전, 해군 작전 능력, 수송기 등 주요 전략 분야에서 '핵심 경쟁력'을 증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토서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장거리 전투기, 정확도가 높은 새로운 장거리 유도 무기, 공중급유기의 추가 구입, 적이 공격하기 어려운 잠수함 등의 추가 배치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데니스 블레어 태평양지역 사령관 등 이 지역 군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의 군사력이 그다지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며 이 검토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블레어 사령관 등은 중국군의 미사일, 정찰, 통신 체계로는 태평양의 미군기지를 공격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군사기지의 비중을 약화시키는 전략이 채택될 경우 오히려 일본과 한국 등의 정치적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므로 군사전략을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블레어 사령관은 태평양지역의 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괌 기지에 3척의 잠수함과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하고 항공모함들을 걸프 지역에서 서태평양에 걸쳐 항시 1~2주씩 상주토록 하며 싱가포르에 항모가 기항할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신문은 럼스펠드 장관이 이 검토서를 전 세계 미군 지휘부에 보내 의견을 수렴, 수정작업을 하고 있으나 미군 기지에 대한 위협, 장거리 작전 체계의 필요성 등의 골자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 검토서를 토대로 한 새로운 국방정책을 내주 의회에 브리핑할 예정이며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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