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만 해도 100만명대를 웃돌던 실업자수가 지난 달 80만명대로 급감했다.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의 실업자는 84만8,000명으로 3월의 103만5,000명에 비해 18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3.8%로 낮아져 지난 해 11월(3.5%)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1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61.4%)도 지난 해 9월 이후 7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실업자가 2월(106만9천명)과 3월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으면서 제기됐던 '실업대란'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이 1월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실업종합대책 효과가 나타나면 실업률 하락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들어 고용지표가 급격히 호전된 것은 계절적 요인과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계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농사철과 건설공사가 시작되면서 농림어업(39만명ㆍ19.8% 증가)과 건설업(7만7,000명ㆍ5.2% 증가) 부문의 취업자가 급증했으며, 경기호전 조짐으로 도ㆍ소매와 서비스업 부문의 취업도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업 감소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고용의 양적 지표는 뚜렷히 개선됐지만 산업별 고용동향이나 임시ㆍ일용직 근로자 비율 등 '고용의 질'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제조업(0.9% 증가) 보다는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2.9%)이나 도ㆍ소매, 음식숙박업(1.5%) 등의 취업자 증가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퇴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한 채 소규모 창업에 나서면서 생긴 통계의 착시일 가능성도 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이 3월 49.6%에서 49%로 감소한 반면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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