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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김용구 교수 '세계관 충돌과 한말 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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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김용구 교수 '세계관 충돌과 한말 외교사'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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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외 인식 태도는 1860년대 이후 한반도에서 형성된 세계관에 입각하고 있다. 그 태도는 '오지(奧地) 사고방식' 또는 '변경 사고방식'이다. 이들 사고방식이 오늘날 우리의 대외인식을 지배하고 있다."김용구(64)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는 구한말의 외교사 연구야말로 21세기 한반도에서의 삶을 영위하는데 기초가 된다고 본다.

김교수의 저서 '세계관 충돌과 한말 외교사 1866~1882'(문학과지성사 발행)는 기간(旣刊)ㆍ미간(未刊) 외교문서들을 검색하고 분석하는 엄밀한 학문적 작업에서 나온 저서이지만, 21세기 초입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보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오지 사고방식'이라는 용어는 이를 집약한다.

세계관의 측면에서 볼 때 한반도의 1860년대 이전과 이후는 전통적 '예(禮)'의 질서와 서구의 '공법(公法)' 질서의 충돌로 나눌 수 있다고 김교수는 본다.

최근 유행한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주장은 사실 새로운 주장은 아니었다. 김교수는 이용희씨 등으로부터 이어지는 한국 국제정치학계의 연구가, 헌팅턴 식의 설명과는 다르지만 '세계 외교사는 바로 문명권 충돌의 역사'라고 보는 관점에 입각해 있었다고 부연한다.

그 시각이 냉전시대에 이데올로기의 대결로 대치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는 구한말 열강의 외교문서 분석을 통해 "오랜 세월 지속되고 있는 열강의 '정신 구조'의 본질"도 추출하고 있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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