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17일 동강댐 백지화에 따른 한강수계 물부족과 홍수피해 대비책의 하나로 한강수계에 있는 기존 수력발전댐을 다목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건교부는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옛 한전)가 각각 분리, 운영해 왔던 한강수계 10개 다목적 댐과 수력댐을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을 위해 통합ㆍ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강수계 댐연계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건교부는 먼저 발전위주로 방류를 실시하던 수력발전댐을 앞으로는 용수확보 위주로 운영, 연간 4.6억톤의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 시민이 4개월간 쓸 수 있는 양으로 동강댐의 용수공급예정량인 4억톤보다 많은 규모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새로 용수전용 댐을 짓기 위해 드는 1조원 가까운 돈(9,934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홍수 예방측면에서도 연간 2억톤의 홍수조절 용량을 확보, 한강 인도교 기준으로 수위를 0.5m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2억톤의 홍수조절능력을 갖춘 댐을 짓기 위해서는 5,634억원의 공사비가 든다.
원인희 수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수력발전댐의 활용으로 2011년 물부족량(18.8억톤)의 24%를 충족하게 됐다"며 "동강댐 백지화 이전만해도 댐건설에 90%이상의 비중을 두었던 수자원정책의 방향을 최근에는 기존 시설 이용 극대화와 물절약, 중수도 활용 등 수요관리 등으로 무게중심을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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