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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통일 꿈나무들의 금강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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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통일 꿈나무들의 금강산 체험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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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하게 되면 당장 이물질(통일로 인한 문제점)을 품고 있는 진주조개처럼 아프고 쓰라릴 지 모르지만, 그 이물질을 '민족의 발전과 번영'이라는 보석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정다영ㆍ18ㆍ양재고 3년)15일 오후 '금강산 통일체험 한마당' 행사를 마친 서울시내 고교생 285명은 하나같이 "우리 손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굳은 다짐을 원고지와 화폭에 담은 채 금강호에 몸을 실었다.

더러는 눈물을 글썽였고 멀어져가는 장전항 부두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금강산의 비경에 작별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14일과 15일 만물상과 해금강, 삼일포를 둘러본 학생들은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에 넋을 빼앗겼다. 1만2,000봉우리를 한눈에 품어보는 천선대(天仙臺), 망망대해를 호령하는 망양대(望洋臺), 푸른 동해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선 조각바위들의 신비로운 모습..

끝없이 펼쳐진 비경에 학생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북한 땅에 있다는 긴장과 불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바위 하나 하나에 깃든 전설을 들려주는 북측 안내원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고, 여학생들은 북측 여성관리원들을 '언니'라고 부르며 손을 맞잡은 채 산에 올랐다.

14일 밤 열린 '선상통일대토론회'에서는 "남북 학생들이 함께 다니는 학교를 만들자" "북한 학생과 화상 토론도 하고 싶다"는 등의 소박한 꿈들을 나누었다.

"관광객과 온정리 주민 사이에 놓여진 철조망이 가슴 아팠어요. 하지만 나부터 노력하면 통일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생겼답니다." 16일 오전 서울행 버스에 오른 김현우(金賢宇ㆍ18ㆍ당곡고 3년)군은 손을 굳게 쥐어보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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